우리네 이야기/이런저런

[스크랩] 아빠의 존재이유?

즐락지기 2010. 10. 24. 13:23
아빠는 왜? /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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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새끼는 왜?> / 마흔 둘, 직장인

"마누라가 있어 좋다. 밥을 해 주어서."

"차가 있어 좋다. 어느 곳이나 갈 수 있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반겨주어서."

"그런데 애 새끼는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술과 담배는 시름이라도 잊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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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의 존재이유!> / 욱이 아버지

직장에서 나이든 상사에게 대가리 쥐어박혀도 너때문에 참았다.
일찍 승진한 어린 놈이 <무능하다!>고 핀잔을 주어도
내게도 네가 있으니 "두고 보자"며 참았다.

늦은 밤, 파김치가 된 몸으로 집으로 들어서면서
편안한 술집에서 고급 술을 마시고 싶을때도
슈퍼 바깥자리에 초라하게 앉아
쥐포 안주에 쐬주 한 잔을 걸치는 청승도 너때문이었다.

남들이 싫어하는 야근과 공휴일날 특근을 자청한 것도
너를 남들만큼 학원에 보내고픈 애비의 욕심때문이었다.
못 가져서 더 노력했고
못 놀아주어서 미안했다.

그래, 부족한 이 애비를 원망해도 좋다.
강아지보다도 덜 취급받아도 좋다.

그러나 내 아들아!
너는 이 애비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란다.
이 애비가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이유란다, 기억하렴!
출처 : 내 사랑 서민욱
글쓴이 : 들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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