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과 함께 한국사회를 강타한 녹색여행 트렌드가 바로 오토캠핑입니다. 이젠 국민운동 수준까지 번졌는데요. 오토캠핑은 가족과 함게 자연에서의 휴식을 모토로 합니다. 이곳저곳 눈도장 찍기 바쁜 여행에서 자연의 한자리에 머물러 휴식하는 가족여행으로의 변화, 그 중심에 오토캠핑이 있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가족과 함께 오토캠핑 어떨까요?
걷기와 오토캠핑, 이 두 가지는 아주 이질적이면서도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질적인 것은 여행수단의 차이인데요. 걷기는 가장 원초적인 이동수단인 자신의 두 발을 이용하는 반면. 오토캠핑은 가장 문명화된 수단인 차량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보이는 것일 뿐, 걷기와 오토캠핑에 심취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여행의 본질은 같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녹색여행’이라 할 수 있는데요. 걷기와 오토캠핑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여행 방식이란 점에서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녹색으로의 오토캠핑, 더 범위를 넓혀 캠핑은 ‘삶의 무대를 자연으로 잠시 옮기는 일’입니다. 현대사회의 문명화가 가속화할수록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갈망을 품게 되는데요. 오토캠핑이 자연주의적 여행이라는 것은 캠핑장에 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캠퍼들은 캠핑장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집’을 꾸리는 일에 전념합니다. 이 일은 보통 2시간씩 걸리기도 하지만 캠핑 사이트가 완성되면 캠퍼는 그 속에 들어앉습니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몸을 맡긴 채 세상을 관조합니다. 캠퍼가 바라보는 세상은 눈앞에 펼쳐진 숲이며, 강이며, 바다다. 그 숲과 강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의 눈으로는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이나 존재의 가치처럼 조금은 철학적인 것을 훑는 일, 그것이 캠핑의 진정한 멋이라고 할 수 있죠.
오토캠핑의 확산은 지방자치단체들의 관광 수용태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미 오토캠핑장을 조성한 몇몇 시군의 성공사례가 전파되면서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현재 지자체가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은 10여 개. 하지만 2011년 하반기에는 30여 개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는 정부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지자체가 최근 조성하는 오토캠핑장은 이전의 야영장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캠핑에도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객실의 개념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호텔 객실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듯이 캠핑장에도 기본적으로 사계절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쾌적한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또 콘도에 주방이 있는 것처럼 캠핑장의 취사장도 온수가 나와야 하고, 비가 내려도 걱정이 없도록 최소한 지붕을 갖춰야 합니다.
오토캠핑장이 제대로 조성되면 관광문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우선 해당 지자체의 이미지가 바뀌게 되는데요. 지자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현대적인 오토캠핑장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죠. 그중에서 경기 연천군과 가평군, 강원 동해시와 평창군, 전남 해남군, 충남 태안군 등은 오토캠핑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곳의 캠핑장은 사계절 내내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가 아닌데도 주중에 캠핑 온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주말의 예약전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텐트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여행자일지라도 숙소를 오토캠핑장에 설치된 캠핑 트레일러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핑 확산으로 체험마을도 달라진다
캠핑문화의 확산은 기존에 진행된 체험마을의 변화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농어촌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무수히 많은 체험마을이 있는데요. 농림수산식품부의 녹색농촌 체험마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 국토해양부의 어촌체험마을, 산림청의 산촌생태마을 등이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쾌적한 숙박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것이 캠핑장입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여행자가 원하는 수준의 쾌적한 숙박조건을 제공할 수 있으며, 또한 화장실과 취사장 등의 편의시설을 제외하면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들고, 관리의 효율도 아주 높습니다.
이것을 간파한 체험마을에서는 캠핑장을 조성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강원 홍천군 내면 살둔마을과 양양군 서면 서림마을, 충남 아산시 둔포면 배마을을 들 수 있는데요. 이곳은 마을의 잔디밭이나 솔밭, 폐교 운동장을 활용해 캠핑장을 조성해 사계절 내내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캠퍼들은 캠핑장에서 숙박도 하면서 농촌체험을 하고 그 마을의 특산물을 구입하죠.
캠핑=레저문화의 새로운 아이콘
이제 캠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바뀌고 있습니다. 캠핑은 가난한 여행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숙박이란 고정관념 대신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고 자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자연주의 여행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캠핑 하면 떠오르는 불편한 추억을 말끔히 씻어줄 만큼 캠핑 장비와 캠핑장 환경도 변화하고 있죠.
레저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녹색 오토캠핑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토캠핑문화의 확산과 기반시설의 확충은 관광 수용태세의 질적인 변화를 넘어 한국의 여행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위클리공감(2010.7.12)에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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