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라디오헤드, 역사적 첫 내한···역대 최대 구름 관중
20년의 기다림은 결국 뜨거운 만남으로 이어졌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밴드 라디오헤드가 27일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결성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팬들과 만났다.
라디오헤드는 27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2012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첫날 빅톱 스테이지 마지막 밴드로 무대에 섰다.
1993년 요크(보컬), 필 셀웨이(드럼), 콜린 그린우드(베이스), 에드 오브리엔(기타) 등으로 결성된 라디오헤드는
지난 25일 대만공연에 이어 한국을 아시아투어 두 번째 기착지로 택했다.
머릿곡 ‘노멀 인트로 뮤직(Normal Intro Music)’으로 공연의 문을 연 라디오헤드는 ‘로터스 플라워(Lotus Flower)’
‘블룸(Bloom)’ ‘세퍼레이터(Seperator)’ 등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6~8집으로 노래를 주로 부르며 공연을 이끌었다.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빅톱 스테이지도 스탠딩 지역뿐 아니라 주변 이동통로와
주변 언덕길까지 라디오헤드를 보기 위해 온 관객들로 빼곡하게 찼다.
4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들이 라디오헤드의 첫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리조트를 메웠으며 인근 진입로는
하루 종일 교통정체로 북새통을 이뤘다.
열성적인 한국 관객들의 호응에 라디오헤드 멤버들도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 11시에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공연은 30분을 훌쩍넘겨 오후 11시3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라디오헤드 멤버들은 한국식 허리를 숙이는 인사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공연이 끝나도 팬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부산 동래구에서 온 조용준씨(37)는
“라디오헤드의 공연을 눈앞에서 보게 돼 감동이었다”며 “한국팬들의 열광하는 모습에 그들도 감동 받았길 바란다”고 말했고,
부산 진구에서 온 이시재씨(32)는 “지산을 충분히 점령하고 남을 카리스마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한국팬들에게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1~4집보다는 최근 발표한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노래들이
대거 상연돼 추억 속 라디오헤드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나마 실망감도 남겼다.
특히 라디오헤드가 국내팬들에게 알려진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노래 ‘크립(Creep)’은 결국 상연곡 목록에서 빠졌다.
같은 시각 오픈스테이지에서 공연한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가 라디오헤드의 공연이 마무리됨과
동시 ‘크립’을 불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정도였다.
이날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에는 라디오헤드 뿐 아니라 들국화, 김창환밴드, 커먼그라운드,
엘비스 코스텔로&임포스터스, 엠.워드 등 20팀이 넘는 뮤지션들이 열띤 무대를 꾸며
지산 리조트 인근을 후끈 달궜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우리네 이야기 > 공연,예술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도 '탑밴드', 대중에게 록을 허하라! (0) | 2012.07.31 |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옥상달빛의 음악 속으로 '빠져보자' (0) | 2012.07.31 |
현존하는 최고의 포스트락 밴드, ‘모노’ 내한 (0) | 2012.07.27 |
인천 펜타포트 ROCK 페스티벌 막 오른다 (0) | 2012.07.25 |
록 페스티벌 맞아? 펜타포트 라인업 확정 … 아카펠라 그룹에 개그맨까지 (0) | 201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