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사생활·개성 존중하고 외국어 공부 좀 하세요”
한국인이 고쳐야 할 10가지 |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 |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을 지켰으면좋겠어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세요”, “외우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세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시민들은 뭘 고쳐야 하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들이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내용들이라는 게 오히려 놀랍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결코 멀고 거창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유학생과 직장인, 주부, 기업인 등 주한 외국인들이 말하는‘한국인이 고쳐야 할 10가지’를 정리해 봤다. 1. 퍼블릭 에티켓을 지켜라 = 한국에 온 지 2년째인 미국인 캐럴(여·23·회사원)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 주거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식의 기본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캐럴은 특히 “식당이나 버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아이들이 큰 소리로 울거나 뛰어다니는데 부모들이 그냥 놔두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꼬집었다. 2.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라 = 너무 거리낌없이 남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국의 한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 수잔 정(여·27)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가끔은 너무 심하게 사생활에 대해서 물어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업무상 만났을 때에도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물어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3. 나이와 성별, 출신 대학의 편견을 버려라 =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9년째 컨설턴트로 일하는 고(52)는 “한국인은 능력과 경쟁력보다는 나이나 유명 대학을 나왔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런 게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에서 만난 미국인 메를리(여·30)는 “나이 든 사람들이 무조건 존중받으려는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4. 편협한 민족주의를 버려라 = 중앙대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일본인 오카자카 모에(여·22)는 “한국인은 일본인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 같다”며 자신이 겪은 황당한 경험을 들려줬다. 모에는 “친구와 일본어로 말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뒤에 있던 어느 할아버지가 갑자기 발로 나를 걷어찼다. 내가 단지 일본인이라는 게 이유였다”며 “그 뒤로는 지하철에서 일본말을 안쓴다”고 털어놨다. 5. 외우지 말고 생각을 표현하라 = 윌바(여·50)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는 “한국에 와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 것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없다는 것”이라며 “스웨덴에서는 학생들이 내 의견에 반박하고 그들과 토론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교수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윌바 교수는 “한국의 교육이 ‘논리’보다는 ‘외우기’에 치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6. ‘빨리빨리’에서 벗어나라 =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유르겐 뵐러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은 정부나 기업 모두 직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성과를 중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는 문화는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7. 개인정보를 소중히 다뤄라 = 수잔 정은 “직원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회사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부주의한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꼬집었다. 수잔은 “미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휴대전화 번호도 함부로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8. 외국인을 친구로 대하라 = 콜롬비아 출신의 프란치스코(45)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지하철을 타거나 하면 한국 사람들이 계속해서 쳐다본다. 심지어 내 아내가 한국인인데, 같이 있을 때에도 빤히 쳐다본다”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프란치스코 교수는 “내가 한국인이었어도 그렇게 쳐다보겠느냐”며 외국인을 좀 더 편하게 대하길 희망했다. 9.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가져라 = 호주인 피터 휴잇(28·회사원)은 “한국인은 미국과 일본 등 가까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잘 알지만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인이 좀 더 다양한 나라에 관심을 기울일 때,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10. 영어 실력을 키워라 = 아직도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부족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일했던 미국인 낸시 수(여·34)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대부분은 영어를 못한다”면서 “특히 병원이나 공공기관에서 영어가 안 통할 때는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동철·임정환기자 hhandc@munhwa.com |
출처 : 발상의 전환
글쓴이 : elber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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