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Independent Band는 자립형 밴드를 뜻한다. 기존의 상업적인 대중 음악과는 달리, 독립된 자본으로 음악을 꾸려나가는 밴드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주류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인디 밴드가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때문에 인디 밴드라고 하면 인기 없고 돈을 벌지 못하고 괴상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몇 년 전 벌어졌던 음악 캠프 성기 노출 사건으로 인해 이러한 인식이 대중 매체를 통해 강화되었다. 그러나 인디 밴드는 거대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 음악적인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는 음악가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레이블을 세워 자신의 음반을 만들거나 유통,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 대관, 공연 섭외 등을 모두 알아서 해결한다. 이로써 제도권에 의해 좌우되는 음악인들에 비해 더 많은 음악적 자유를 누리게 된다. 물론 이 자유는 의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척박한 여건에 의해 강요된 측면이 강하다. 비상업적이고 낯선 음악을 TV나 라디오에서 철저히 무시함으로써 인디 밴드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만 했던 것이다.
인디 밴드들은 대부분 클럽(공연)이라고 불리는 소규모 공연장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한다.
클럽은 서울 홍대 주변에 모여 있는데 스컹크 헬, 쌤, 사운드 홀릭 등이 유명하다.
언더그라운드 밴드 underground band는 대중 매체와는 별도의 소규모 채널이라 할 수 있는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을 하는 밴드를 말한다. 이는 다소 1980년대스런 표현이며 1990년대를 접어 들면서 인디 밴드라는 명칭으로 변환이 된다. 대중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활동하는 밴드를 오버그라운드 밴드라고 하지만 그 명확한 구분은 모호하다.
인디 밴드들의 성지_ 홍대앞 클럽
인디 밴드들의 공연장으로는, 대한민국에서는 홍익대학교 근방의 클럽(클럽빵, 재머스, 슬러거, 쌤, 살롱바다비등)이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연주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가요계의 독립군 ‘인디밴드’… 세상에 나온 그들 ‘교주’가 되다
인디가수들이 작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들(idol)그룹 음악 일색인 가요계에 ‘다양성’이라는 무기를 가진 인디가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 요조, 보드카레인 등이 기존 인디가수라면 떠올리는 이미지에서 탈피, 저마다 개성넘친 음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밤 방송된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통해 첫 신고식을 치른 ‘장기하와 얼굴들’ 이 대표적이다. 이날 ‘싸구려커피’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두 곡을 선보인 이들은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중략)(‘싸구려커피’ 중)’ 등 솔직한 가사와 팔을 양쪽으로 뻗어 흐느적거리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장기하는 독창성 있는 음악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
오버그라운드로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장교주’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몰이중이다.
○장기하, 요조, 보드카레인...참신한 음악과 대중성 겸비,
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OST ‘커피한잔 어때?’로 많은 사랑을 받은 요조도 ‘인디의 메카’ 홍익대학교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가수다. 또한 정규 2집 ‘보드카 플레이버’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100퍼센트’로 활동중인 보드카레인은 ‘인디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는 실력파 밴드다.
인디가수들의 오버그라운드행은 1998년 ‘말달리자’를 발표한 1세대 인디밴드 크라잉넛부터 본격화 됐다. 하지만 2005년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한 카우치 사건 이후 작게나마 열렸던 문이 굳게 닫혀버렸다. 실력을 인정받아 인디 레이블이 아닌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돼 활동하는 인디가수들도 생겨났지만 사회반항적인 인디 이미지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또한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다른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게 되면서 다른 인디가수들에게 ‘독립적으로 음악을 제작’한다는 인디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수공업’으로 앨범을 제작한 장기하나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랑 받고 있는 요조, 작곡·작사는 물론 연주, 프로듀싱, 재킷 디자인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한 보드카레인 등의 두드러진 활약은 눈길을 끈다.
○“무대 4000번 올라도 돈 번 건 6만원”…경제적 성공도 이루는게 관건
그러나 실질적으로 인디가수가 오버그라운드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인디 관계자들은 현재 수백 개의 인디밴드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인디밴드들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인디그룹은 “무대에 4000번 올랐지만 돈을 벌어본 건 6만 원이 전부”라고 고백할 정도다. 오버그라운드로 나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자본력에 밀려 생존은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인디밴드들이 오버그라운드로 나오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과 자신들의 음악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보드카레인은 “모든 뮤지션의 지향점은 음악을 널리 알리고 그 음악을 통해 좀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이라며 “언더와 오버의 차이는 방송 활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사소한 차이지만 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큰 차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인디밴드 관계자는 인디 음악이 최근 다시 붐을 이루는 것에 대해 “댄스 아니면 발라드로 나뉜 획일화한 가요시장에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음악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단순히 독특한 음악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인디음악이 한 장르로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디밴드 루키들
요즘 홍대 출신 루키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주류 대중음악의 대립항과 같았던 홍대 인디신의 뮤지션들이 그들의 지평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
‘홍대 얼짱’ 3인방으로 유명한 타루, 요조, 한희정 은 그들만의 색채가 분명한 음악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인디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출신인 요조는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내 사랑’ 삽입곡(OST)을 비롯해 CF 배경음악 등으로 귓가엔 이미 친숙한 뮤지션. 최근에는 ‘Traveler’라는 1집을 발매해 본격적으로 대중적 입지를 넓히려는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그동안 ‘비타민처럼 상큼한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온 타루는 다른 뮤지션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신예. 최근에는 휘성과 에픽하이 등 주류 음악인들과 협업으로 화제에 올랐다.
그밖에 허밍어반스테레오, 캐스커, 브로콜리 너마저, 페퍼톤스 등 홍대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은 더 이상 대중과 동떨어진 ‘어렵거나’ ‘괴이한’ 음악들이 아니다. 그만큼 예전과 비교해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만한 조건을 갖춘 홍대 인디신 뮤지션들이 많아졌다. 예전에 비해 듣기에도 좋으면서 음악성도 겸비한 음악이 늘어가는 추세는 인디뮤지션들의 주류 진입을 좀더 수월하게 만든 요인이다.
최근엔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의 도발은 며칠 전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장기하’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 드러머 출신인 장기하가 결성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앨범이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크록을 표방한 이들의 음악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가사가 압권이다. ‘장판이 나인지 내가 장판인지 몰라’ 방바닥에 누워 있다가 실수로 ‘담배꽁초 들어간 캔콜라를 마셔버렸다’는 내용의 가사는 그들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곡을 부르며 양팔을 흐느적거리면서 팔랑이는 미미시스터즈의 ‘엉뚱퍼포먼스’는 인터넷 디시인사이드에서 ‘대세’로 손꼽힐 정도다.
사실 이 밴드가 공식 데뷔전을 화려하게 치를 수 있었던 것은 EBS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수한 인디뮤지션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인디뮤지션들은 ‘EBS 스페이스 공감-헬로루키’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 이 같은 제도는 대중적인 기반이 열악한 인디뮤지션들에겐 ‘행운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예전 인디뮤지션들은 그들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버려야 메이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등이 ‘홍대 인디신 스타’로 유명세를 탔지만 TV보다는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더 빛이 나는 뮤지션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몇몇 인디밴드가 공중파 음악방송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도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했거나 실패로 돌아갔다.
90년대 삐삐밴드가 카메라에 침을 뱉은 사건은 방송이라는 매체와 언더그라운드 간 큰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개성 강한 캐릭터, 도발적인 퍼포먼스,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실험적인 음악은 일부 마니아층의 영역에 불과했다. 인디음악이 주류와 경계선을 긋고 ‘그들만의 공간’에 함몰됐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요즘 인디뮤지션들은 뭔가 다르다. 그들의 음악세계를 펼치면서도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데 거부반응이 적은 편이다. 타루는 “각 방송사의 ‘뮤지션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은 출연하되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싫다”고 당당히 밝힌다. 또 홍대에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 자부심도 강조하며 “앞으로도 쭉 홍대 무대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음악이 인기를 얻는다고 해서 주류음악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인디신이 외부로 확장된 결과라는 얘기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도 갑자기 관심을 집중 받게 된 현재 상황은 어색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은 변함없고 앞으로도 소신대로 펼쳐보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이처럼 소위 ‘잘나가는’ 인디뮤지션들의 생각은 분명하다. 주류음악에 편입되거나 변질되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것. ‘인기에 영합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음악세계를 지켜가겠다’는 생각은 언더그라운드 루키들의 뚜렷한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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