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음악이야기

[스크랩] 안드레아 보첼리

즐락지기 2010. 6. 2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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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

 
 
안드레아 보첼리처럼 시각장애인이 장애를 뛰어 훌륭한 성악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음악적 재능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역경을 뛰어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한가지에 모든 정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태어난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그를 맹인 가수라고 부르는 것은 그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에 손상을 주는 것인지 모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음악과는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음악을 선택하는 이유는 시각 장애인이 유난히 청각적 재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정기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데 특별히 그들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청각에 집중한다는 점과 이동의 제약 때문에 음악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악보를 보지 못한다는 것과 악기 역시 보면서 배울 수 없다는 점은 커다란 장애입니다. 그래서 그들 역시 대부분 음악 배우기를 포기합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처럼 시각장애인이 장애를 뛰어 훌륭한 성악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음악적 재능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역경을 뛰어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한가지에 모든 정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귀에 너무나 익숙한 아름다운 서정적 멜로디와 함께 들려오는 보첼리의 노래는 소름을 돋게 합니다. 바로 이 곡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첼리를 강하게 각인 시킨 곡 " Time to say Goodbye "입니다. 사라 브라잇맨 (Sarah Brighman)과 함께 부른 이 곡은 전 세계에서 600만장이 넘게 판매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1958년 9월 이탈리아의 라자티코에서 태어났습니다만 이미 시각에 문제가 있어 완전히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2살 때 축구 경기 중 사고로 인해 완전히 시각을 잃게 됩니다. 포도와 올리브 농장을 하던 아버지는 보첼리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6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치고 플룻과 색소폰을 배우게 합니다. 이 때부터 보첼리는 유난히 오페라와 아리아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농촌 지역에서 음악을 더 깊게 공부할 수 없었던 그는 공부를 계속하여 Pisa대학으로 진학하게 되고 여기서 법학을 전공하고 나중에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몇 해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기 어려웠던 보첼리는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프랭코 코렐리를 찾아가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 때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며 연습을 하던 보첼리에게 기회가 오게 됩니다. 보첼리의 목소리에 반한 주케로는 그를 유럽 투어 공연에 초대하면서 보첼리는 명성을 얻게 되고 타고난 천상의 목소리와 그의 재능 그리고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휘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1994년 이탈리아의 가요 음악제인 산레모 송 페스티벌에서 " II Mare Calmo Della Sere "란 곡으로 우승을 하면서 유럽 전역에 알려지는 스타로 떠오릅니다. 그 후 발표한 두번째 앨범 수록 곡 " Con Te Partiro "가 또 다시 히트하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파바로티가 그를 발탁하고 자기와 동등한 위치에 서게 하면서 성공의 반열에 들어섭니다. 2000년에는 그래미 상에 지명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전설적인 음반이 된 1997년에 부른 사라브라이트와의 듀엣 곡 Time to say Goodbye가 전 세계에서 알려지면서 최고의 성악가가 됩니다.
보첼리는 팝과 클래식, 오페라, 팝페라 등을 오가며 크로스오버 가수로 혹은 정통 성악가로서도 명성을 얻습니다. 이제 그는 대중음악계, 클래식음악계 모두에게서 환영을 받는 최고의 가수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1997년에 발매 된 " Romanza "는 전 세계에서 1800만장이라는 플래티넘을 기록하게 됩니다. 1999년에 발표한 " Sogno "는 빌보드 팝 차트 5위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제 보첼리는 성악가로서 뿐만 아니라 대중 음악계에서도 사랑받는 존재로 떠오릅니다.

떨리는 음성, 감정을 담아내는 목소리와 가슴으로 노래하는 창법으로 그의 팬들은 언제나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해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4월 22일 우리나라를 세번째 찾은 보첼리의 공연에서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은 보첼리의 목소리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끊이지 않는 커튼콜을 쳤다고 합니다.

그가 걸어왔던 길을 담아낸 자서전 " 침묵의 음악 "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심금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정규 음악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악보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모험과 용기, 도전을 통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도 연주를 하였으며 케니 G와도 함께 음반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정명훈의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적도 있으며 팝, 성악, 팝페라 등 크로스 오버를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을 확보한 가수입니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는 전율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개성 그리고 고음에 담긴 영혼의 음악, 가슴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노래는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게 합니다. 그에게 있어서만은 파바로티, 카레라스, 도밍고와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와 비교하려 하지 않습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클래식계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기도 하고 다른 창법과 개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케 하는 것은 고난을 이겨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는 지금도 고난 속에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를 성공하였다고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상인의 마음과 눈을 그리워하고 있을지 모르며 그 때문에 그의 음악에 감성의 깊이가 더욱 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의 장애와 극복의 이야기 자체만으로 정상인들을 감동하게 하며 더불어 그의 음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출처 : 덕향의 미국 이야기
글쓴이 : 덕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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