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밴드 이야기

소극장 뮤지컬‘밴드’에 빠지다

즐락지기 2010. 11. 3. 19:17

뮤지컬 ‘청춘밴드’ ‘오디션’…
밴드가 조연 아닌 주연으로
메탈·재즈등
음악 장르 다채
콘서트 분위기도 즐겨

소극장 뮤지컬에서 밴드가 작품의 전면에 나서면서 ‘작지만 살아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제작비 문제로 대부분의 소극장 무대에서는 녹음된 음악이 반주를 맡아왔다. 최근엔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연주를 하거나 홍대 등에서 활약하던 밴드들이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소극장 창작뮤지컬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인 만큼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3일 대학로스타시티3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오디션’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무명 밴드 ‘복스팝’의 멤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까지 한다. 이를 위해 전 출연진이 수개월간 악기별 개인 트레이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가변극장에서 공연하는 ‘청춘 밴드’엔 아예 ‘콘서트 드라마’란 수식이 붙었다.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으로 관객과 이야기하며 진행되는 공연으로 지난해 뮤지컬, 연극 배우 출신들이 결성한 밴드 ‘
블루 스프링’이 메탈, 펑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밴드 뮤지컬은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을 소재로 끌어와 20대 여성 중심의 뮤지컬 관객층이 직장인들로 확대되고 추억의 곡들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오디션’, ‘청춘 밴드’, ‘천변 카바레’<왼쪽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공연 중인 ‘6시 퇴근’은 제과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밴드가 고용 불안의 압박 속에서 록 음악을 연주하며 해방구를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공감을 얻는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록밴드 ‘네바다#51’이 처음으로 서는 뮤지컬 무대로, 뮤지컬 속 10곡의 음악을 직접 작곡했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마지막 잎새’ 등 배호의 노래가 흐르는 ‘천변 카바레’는
재즈밴드와 함께 추억을 더듬어 간다.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음악감독을 맡은 ‘천변카바레’에선 1960년대와 70년대 클럽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촬스’란 가명의 웨이터로 일하는 춘식이 배호의 모창을 할 기회를 얻게 되는 이야기 ‘천변 카바레’는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른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