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음악이야기

[스크랩] Rippingtons

즐락지기 2010. 9. 14. 17:59

 

 

80-90년대 대중적인 재즈 연주 음악을 표방한 GRP에서 활동한 재즈 퓨전 밴드 리핑톤스(Rippingtons)는 L.A. 출신의 기타리스트/작곡가인 러스 프리만(Russ Freeman; 1960- )이 주축이 된 인기 퓨전 밴드이다. 리턴 투 포에버나 웨더 리포트와 같은 재즈-퓨전 밴드의 등장 이후,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퓨전음악은 80년대 중반을 기해 다시 붐을 이룬다. 70년대 재즈 퓨전밴드들이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을 기조로 한 연주였다면 리핑톤스를 위시해 엘로우 자켓(YellowJacket)과 스파이로 자이라(Spyro Gyra) 같은 80년대 인기 퓨전 밴드들은 록, 펑키, 월드 뮤직등 보다 다양한 음악 재료를 바탕으로 깔끔하고도 세련된 연주 스타일을 표방하며 이른바 ‘스무드 재즈’(Smooth Jazz)라는 연주 스타일을 확립해 냈다.

UCLA 출신의 기타리스트 러스 프리만은 기타 외에도 여러 가지 악기를 두루 다룰 줄 아는 만능 뮤지션이다. 그는 60년대 초 L.A. 지역의 젊은이들의 서핑을 즐기러 나가며 흥을 돋우던 ‘핫 로드 뮤직’의 발랄한 이미지를 자신의 밴드에 도입시켜 20대 후반-30대초의 젊은 여피들과 그들처럼 되고 싶은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스키와 윈드서핑을 비롯, 각종 레저활동과 연회를 두루 즐길 줄 아는 낭만 고양이 ‘재즈 캣’(Jazz Cat)을 밴드의 마스코트로 삼은 밴드는 다분히 상류 지향적인 이미지 전략을 표방했다. 라이브 공연 때마다 팬들에게 건네는 끝 인사말인 ‘우리 길에서 만납시다’는 이들의 음악적 성격을 함축해준다.

1985년까지 솔로 프로젝트 작업에만 열중 했던 프론트 맨 러스 프리만은 5인조 밴드 리핑톤스를 1986년에 결성, 데뷔 앨범<Moonlighting>을 발표한다. 발매 당시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컴퓨터 시퀸싱과 신시사이저를 능숙하게 해내는 러스 프리만과 데이빗 베노앗, 데이브 코즈, 케니 지 등 당대 신세대 연주인들이 참여해 80년대 연주 음악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했다.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청량감을 전해주는 러스 프리만의 독특한 연주 제조술을 만끽할 수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던 2집 <Killomanjaro>를 시작으로, ‘Morroco’, ’Dream of the siren’과 같은 수록 곡들이 차트에 진입하며 그들의 깔끔한 무대 매너와 탁월한 연주 실력이 알려지게 되고, 라디오 방송 재즈 캐스트에 밴드의 신청곡이 몰리기 시작했다. 창단 멤버였던 러스 프리만과 토니 모라일(드럼), 스티브 리드(퍼커션)가 1집때부터 고정 멤버였고, 나머지 파트는 세션맨을 기용하는 식의 유동적인 밴드 운영은 한층 볼륨을 높인 3집 <Tourist in Paradise>까지 계속된다. 이 세상의 여피들에게 파치는 연주곡 ’Tourist in paradise’로 밴드는 일본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어 세계 투어에 나서게 된다.

4집 <Welcome to St. James Club>(1990)은 원래 있던 정규 멤버 3명에 더해 제프 카시와(색스폰), 마크 포트만(키보드),킴 스톤(베이스)을 영입시켜 6인조 정규 밴드의 위용을 갖춘 앨범이었지만 전작들만큼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패티 오스틴과 같은 재즈 보컬을 기용해 한층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앨범은 이후 전미 투어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보다 부각시켰고 1991년 5집 <Curves Ahead>는 브라스 섹션이 가미 한층 우렁차고, 전자악기와 어쿠스틱 아기간의 절묘한 대비감을 연출해내며 한층 농익은 연주력을 노련함을 보여준다. 수록곡인 ‘Curve ahead’와 ’Aspen’은 지금까지도 밴드를 대표하는 애청곡들이다.

이듬해 무려 3곡의 연주곡을 차트에 진입시킨 성공작 <Weekend in Monaco>(1992)를 발표, ‘Indian summer’, ’Weekend in monaco’, ’ST. topaz’등이 사랑받았다. 같은 해 9월에 L.A.에서 있었던 이들의 라이브 실황을 편집 녹음한 <Live in L. A.>(1993)는1990년도부터 같이 해온 6인조의 역량이 재대로 응축된 리핑톤스의 중간 결산 보고서였다.

<Weekend in Monaco>에 수록되었던 ’High roller’가 현란한 즉흥 잼으로 원곡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들의 라이브 앨범은 지금까지도 밴드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리핑톤스는 이후 <Sahara>(1994), <Brave new World>를 연이어 발표하며 만 5년 동안 6인조 라인업을 유지시킨다.

90년대 중반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온 밴드는 이후 멤버들 각자의 솔로 활동을 위해 2년간 휴지기에 접어든다. 리더인 러스 프리만은 밴드활동과는 별도로 솔로 자격으로 기타솔로 <Holiday>(1995)와 평소 절친한 친구였던 피아니스트 데이빗 베노앗과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 <Benoit/Freeman>(1994)을 발표한다.

1997년 윈댐 힐(Windahm Hill)로 활동 무대를 옮긴 밴드는 드러머였던 토니 모라일과 키보드주자 마크 포트만이 솔로 활동을 위해 빠지고 나머지 멤버들과 함께 <Black Diamand>(1997)을 발표했고, 이듬해 제프 카시와도 솔로 활동을 위해 밴드를 탈퇴, 폴 테일러(색스폰)가 대신 참여한 <Topaz>(1999)를 발표한다.

2000년, 콩코드 레코드 소속에 밴드의 프론트 맨인 러스 프리만이 운영하는 레이블인 피크 레코드(Peak Records)사를 설립, 폴 테일러, 필 페리, 에릭 마리엔탈, 미키 하워드와 같은 어반(Urban) 풍의 연주와 보컬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01년 2년의 공백 끝에 라틴 풍이 배가된 밴드 통상 12집인 <Life in the tropics>를 자신의 레이블에서 발표한다. 이듬해 2002년 지미 핸드릭스의 ’Purple haze’, ’Star spangled banner’의 영광을 러스 프리만의 기타 연주로 재현한 밴드의 두 번째 라이브 앨범<Live! Across America>를 발표한다.

 

출처 : 시와 음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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