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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고싶다면... 대학가요제에서 슈스케까지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는?

즐락지기 2011. 9. 28. 15:02

스타가 되고싶다면... 대학가요제에서 슈스케까지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는?

'슈퍼스타 K2'의 Top 11 ⓒ 엠넷
[SSTV | 문용필 기자] “스타가 되고 싶으면 ‘참가’해~”

‘스타탄생’을 꿈꿨지만 길을 찾지 못하던 이들에게 ‘문’이 열리고 있다. 최근 방송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역시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슈퍼스타 K’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슈퍼스타 K’는

 

올해 ‘시즌2’로 엄청난 국민적 관심을 얻었다. 케이블
방송사들에게 ‘마의 벽’으로 인식되던 10%의 시청률을 훌쩍 넘긴 것이 그 증거다.

또한,
중학교 중퇴에 환풍기 수리공이라는 이력을 가진 허각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스타의 꿈을 가졌지만 뛰어나지 못한

 

외모와 조건으로 좌절하던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줬다. 허각은 최근 디지털 싱글을 출시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슈퍼스타 K’ 참가이후 ‘벼락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슈퍼스타 K’의
성공고무된 MBC도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MBC는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우승자를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 ‘제 2의 허각’을

 

꿈꾸는 도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70년대부터 각 방송사가 주최한 ‘가요제’라고 볼 수 있다.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TBC의 ‘젊은이의 가요제’와 ‘해변가요제’, KBS의 ‘대학가요축제’등이 바로 그것이다.

출발은 지난 1977년부터 시작된 MBC ‘대학가요제’다. ‘대학가요제’가 엄청난 관심을 모으자 다른 방송사들도
대학생들을

 

참가대상으로 한 가요제를 잇달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가요제 붐을
선도한 MBC는 ‘대학가요제’외에도 80년대부터

 

‘강변가요제’와 ‘신인가요제’를 열어 숨은
인재 찾기에 나섰다.
신해철(위)과 이선희(아래)의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참가 당시 모습 ⓒ MBC 방송화면 캡쳐
이들 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가운데 상당수는 스타의 반열에 올랐을 뿐더러 이들이 선보인 곡들도

 

현재 가요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학가요제’는 70년대 노사연과 배철수를 시작으로 신해철, 김동률, 이무송, 배기성, 김경호, 유열 등의 스타들을 배출했다.

 

90년대 최고의
MC로 각광받았던 임백천도 78년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다.

‘강변가요제’ 출신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선희, 이상은, 주현미, 박미경, 신연아(빅마마), 장윤정 등이 바로 그들이다.

 

‘슈퍼스타 K’에서 ‘Top 11’의
보컬 트레이너를 맡았던 박선주도 ‘강변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1987년 ‘신인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변진섭은 이문세를 잇는 최고의 발라드 가수로 군림했다.

이들 모두 외모와 조건보다는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목소리 하나로 ‘슈퍼스타 K2’의 우승을 차지한 허각은 2000년대가 배출한 이들의 ‘또다른’ 모습인 셈이다.

그러나, 90년대까지 큰 관심을 모았던 이들 가요제는 ‘대학가요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명맥이 끊긴 상태다.

 

각 연예
기획사들이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키워낸 아이돌 스타들이 가요계를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스타 발굴’의 구심점이

 

방송사에서
연예기획사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2000년대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도 ‘가요제’가 아닌 ‘아이돌 스타 만들기’에 그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2001년 방송된 MBC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과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이 그 대표적인 예다.

가수 박진영에 의해 진행된 ‘영재발굴 프로젝트 99%’는 현재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2AM의 조권과 원더걸스의

 

선예를 탄생시켰다. ‘악동클럽’은 방송당시의 관심에 비해 이후 이렇다 할 스타를 탄생시키지 못했으나 정윤돈과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혜원 등의 가수를 배출했다.

준호와 택연, 찬성 등 2PM 멤버들과 시크릿의 한선화는
2006년 방송된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뤘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 빅뱅의 승리, 시크릿의
효성은 2005년 방송된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신화’ 출신이다.

‘슈퍼스타 K’와 ‘위대한 탄생’은 가요제와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 등 그간 이어져오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 스타성과 음악성을 골고루 아우르는 ‘열린 오디션’의 성격을 띄고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이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나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같은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들 프로그램이 배출한 가수들의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각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획일화된 아이돌 발굴
시스템을 벗어나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대중음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때문에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이 향후 배출할 스타들에

 

대한 가요계와 대중들의 관심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