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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끊임없는 난항 ‘사퇴권유 의혹 증폭’

즐락지기 2011. 6. 13. 15:22

 

나가수, 끊임없는 난항 ‘사퇴권유 의혹 증폭’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재도전에 이은 재녹화 논란과 JK김동욱

'자진하차' 등 끊임없는 잡음에 휩싸여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방송된 '나가수'에서는 지난 주 내내 화제가 됐던 옥주현과 JK 김동욱의 '재녹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지난 6일 녹화에서 옥주현은 무대에 올랐다가 음향사고로 다시 노래를 불렀고

JK김동욱은 가사를 잊어버려 스스로 노래를 중단했다가 재녹화를 한 것으로 밝혀져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녹화 직후 이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문제가 되자

12일 방송본의 편집방향을 두고 고민하던 제작진이 결국 재녹화에 이르게 된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면돌파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에서 JK 김동욱은 알려진대로 미션곡인 한영애의 '조율'을 부르다가 가사를 잊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맨발로 무대에 올라 비장미를 자아내며 무난하게 1절을 마쳤지만

한껏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노래를 끊어 청중평가단과 제작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JK김동욱은 안정된 노래로 박수를 이끌어내며

최종순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방송 말미 JK김동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룰을 어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겠다"며

 하차의사를 전했다. 이어서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내 진심을 받아주고 응원해줬던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옥주현은 '제작진의 실수'라는 말로 면죄부를 받았다.

방송이후 시청자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창에는 '굳이 하차할 필요가 없었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현장에 있던 청중평가단이 가수가 실수한 부분까지 감안해 투표를 했고 결국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공연을 보여줬는데 이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냐는 것. '사퇴권유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연출자였던 김영희PD까지 경질된 바, 이번 재녹화가

일으킬 파문을 우려한 제작진이 JK김동욱 측에 하차를 권유했을 수 있다는 말. 제작진이 방송에서

자문위원인 장기호 교수의 멘트를 통해 '자진하차'임을 강조했지만 방송 및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수가 사퇴의사를 밝혔더라도 제작진이 잡아줬어야 한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번 경합의 1위는 코믹댄스와 함께 '님과 함께'를 부른 김범수가 차지했다.

비장미와 고음만 난무하던 '나가수'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 탈락자로 지목된 이소라

MC자리까지 고사해 '나가수'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