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공연,예술정보

에릭 클랩튼·산타나·이글스 70년대 록 뮤지션 내한 공연

즐락지기 2011. 1. 19. 12:01

에릭 클랩튼·산타나·이글스 70년대 록 뮤지션 내한 공연

ㆍ‘록의 전설’ 한국서 성공할까

이글스


거장급 록 뮤지션 에릭 클랩튼, 산타나, 이글스가 나란히 내한 공연을 한다. 공히 1970년대 활동한 록밴드로 중장년 세대의 비슷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어느 공연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연 전망은 일단 세 팀 모두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 몇년 사이 국내 공연 시장이 확대되는 경향이 짙어지는 상황인데다, 유행에 민감한 신생 뮤지션과 달리 위험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음악평론가 박은석은 “음반 시장은 10~20대 젊은층이 주도한다면, 공연 시장은 단가가 높아 기본적으로 구매력있는 직장인, 중장년층 관객 비중이 높다”며 “노장급 뮤지션들의 내한이 잦아지는 것은, 요즘 잘 나가는 뮤지션들보다 해외 공연 시장에서 검증된 이들을 데려오는 게 더 안정적이란 것을 기획사들이 알고 투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화제 측면에서 앞서는 것은 이글스다. 첫 내한인데다 ‘원년 멤버가 뭉쳤다’는 이슈가 ‘전설’이라는 단어에 좀더 무게감을 주고 있다. 이글스 내한공연의 경우 ‘3월 중순쯤’이라고만 발표됐을 뿐 아직 정확한 날짜도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 다만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의 아시아 투어 일정에는 도쿄와 상하이, 베이징을 거쳐 3월 15일, 16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공연이 예정돼있다. 공연을 추진하는 엠넷미디어 측은 “공연 날짜와 횟수에 대해 아직 마지막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릭 클랩튼(왼쪽)·산타나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세 팀 모두 ‘레전드’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특히 첫 내한이고 취향을 넘어서는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글스는 화제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 역시 “밴드 자체의 스타성은 에릭 클랩튼이나 산타나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글스 공연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기획자들이 시도했다가 무산된 끝에 이뤄지는 첫 공연이라 흥행 측면에선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타나(3월9일)의 경우 1996년 이후 두번째 방한이다. 1999년 음반 <슈퍼내추럴>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후 첫 방한이라 의미가 크다. 박은석은 “산타나는 경력의 최저층에 있을 때 방한했고, 99년 이후 젊은층이 많이 알게 됐다”며 “이번에는 레퍼토리가 21세기 중심이 될 것이므로, 중장년층부터 젊은층 관객까지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클랩튼(2월20일)은 표면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 1997년과 2007년 이후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비교적 최근에 한국을 찾았던 셈. 그럼에도 에릭 클랩튼의 티켓 예매 성적은 다른 공연들을 앞선다. 공연기획사 나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97년과 2007년 공연이 모두 매진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기대한다”며 “유행에 민감한 ‘핫’한 록밴드라면 과거 언제 왔느냐 하는 점이 영향을 주겠지만, 이 정도 급의 아티스트라면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