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음악을 향한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열정을 덮을 수는 없었다. 13개의 청소년 팀들이 참가한 제9회 CMB친친청소년가요제가 지난 11일 대전 시청남문광장에서 악천후 속에서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CMB친친청소년가요제는 200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려욱, 티아라의 소연 등을 배출하며 청소년 가수대뷔의 등용문이 된 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총 9000개 팀, 1만 4000여 명이 예선에 참가해 100대 1이 넘는 본선 진출 경쟁률을 자랑했다. 행사에 앞선 축사에서 이한담 CMB 대표는 "친친가요제는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청소년들의 축제가 되었다"며 "연예인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을 키워줄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때아닌 가을 장마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1만 개의 의자로 채운 시청남문광장 잔디밭은 금새 들어찼고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줄을 이으면서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본격적인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그룹 '2PM'의 '준호'와 걸그룹 '씨크릿'의 '선화'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초대가수 '포맨'과 '티아라'가 각각 '못해', 'BoPeep BoPeep'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참가번호 1번, 안현아 양의 무대를 시작으로 2시간을 조금 넘는 시간동안 13개의 참가팀과 7개의 초대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상을 차지한 화정고등학교 3학년 이현(19) 양이었다. 이현 양은 중국가수 '장리인'의 'Y'를 열창하며 고등학생답지 않은 폭발력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탄탄한 중음을 바탕으로 고음부분도 소울풀하게 소화하며 흠잡을 때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집안의 반대가 많았다는 이현 양은 수상 소감에서 "전에 많이 울어서 그런지 눈물은 나지 않는다"며 "받은 상금 500만 원으로 먼저 치아 교정을 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 중국 출신의 남성 2인조 'V.I.P'와 홍콩출신 혼성 2인조 팀도 출전해 한류 열풍으로 높아진 국내 가요의 영향임을 짐작케 했다. 참가자들은 때로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프로 연예인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덜 정형화된 신선함을 선사했다. 상은 참가한 13개 팀 모두에게 수여됐으며 수상자 목록은 아래와 같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현(화정고등학교 3년) △금상(대전광역시장상)='그리메'(김지욱, 김선교, 임동준, 김용희, 정영하) △은상(대전광역시교육감상)=김예진(부산경화여자고등학교 3년), Alfred Hui(홍콩대 치과대학), Stephanie Ho(Shatin College, International School) △동상(CMB사장상)=김민성(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 1년), 'DSY'(임예진, 오성민, 김덕진), 이현지(광주중앙여자고등학교 1년) △KBSN사장상=(이세호, 이진호) △TVB코리아사장상='Soul Of Girls'(조경애, 강수민, 김지영, 박진형) △예당엔터테인먼트사장상='SJ'(오성민, 김지유) △CU미디어사장상=V.I.P(안문천, 힌호) △중앙방송사장상=안현아(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년) △아리랑TV사장상=조혜경(국제예술대학교 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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