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이런저런

일본 슈퍼박테리아, 우리나라에도 있다

즐락지기 2010. 9. 6. 13:02
일본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집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보건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도에 이어 영국, 일본에서까지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슈퍼박테리아 출현에 대비한 대책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일단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번에 일본 대학병원에서 집단적인 사망자를 발생한 ‘다제내성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의 경우 국내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또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도 출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로 인한 사망자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지난 1996년에 일본에서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슈퍼박테리아가 인근 국가에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슈퍼바이러스가 국내에선 아직 큰 문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건 당국은 우선 감시 체계부터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학회 차원에서 27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슈퍼바이러스 발생을 자발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을 더욱 확대해 내년부터 VRSA 등 6개 슈퍼바이러스에 대한 법적 감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보건 당국은 27개 이상의 대형병원에 대한 슈퍼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슈퍼바이러스의 경우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투석실 등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주의할 점을 매뉴얼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또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담당하는 감염내과 담당 의사들의 환자별 항생제 상담보험 급여를 적용하면서 항상제 관리에 대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권 과장은 “바이러스와 인류는 끊임없는 전쟁을 펼쳐야 하는 운명”이라며, “슈퍼바이러스도 언제든지 국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항생제 개발은 물론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 위생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